숙명공주는 어릴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했고, 시집갈때도 고양이를 데리고 갔다고 한다. 공주였던 그녀가 시집가서도 고양이만 놀아준다는 말이 왕의 귀에도 들어가게되고 효종은 숙명공주에게 한글 편지를 보내게 된다.
"너는 시집에 가 (정성을)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괴양이(고양이의 옛말)는 품고 있느냐?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"
시집가서 고양이만 보지말고 며느리 노릇도 잘하라는 잔소리와 함께 감기 걸리거든 약 잘챙겨먹으라는 애정어린 말까지 볼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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효종이 숙명공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던 편지들
언니와 동생은 와서 패물들을 가져가는데 숙명공주는 욕심이 없었는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자 좀 와서 가져가라는 효종의 편지
"너는 어찌하여 이번에 들어오지 않았느냐? 어제 너의 언니는 물론, 숙휘까지 패물들을 많이 가졌는데 네 몫은 없으니, 너는 그 사이만 하여도 매우 안 좋은 일이 많으니 내 마음이 아파서 적는다. 네 몫의 것은 아무런 악을 쓰더라도 부디 다 찾아라."
숙명공주가 효종가족 모이는 자리에 못 가서 죄송하다는 편지를 보냈을 때 답장
"죄 지은 것이야 무슨 다른 죄를 지었겠느냐. 네가 이번에 아니 들어온 죄인가 싶다. 이 죄는 심철동(숙명공주의 남편 심익현의 아명)의 죄니 보채고 싸워라"
네 남편 때문에 네가 나에게 오지 못한 것이니 남편한테 잔소리 좀 해라
숙명공주가 효종에게 보낸 편지
(편지 왼쪽 작은글씨) 숙명: "문안 여쭙고, 밤 사이 아바마마께서는 안녕하신지 알고자 바라오며, 뵙지 못한 채 날이 거듭 지나니 더욱 섭섭함이 무어라고 할 말 없어 하옵니다"
(편지 오른쪽 큰 글씨) 효종: "편지 보고 잘 있으니 기뻐한다. 어제 두 색촉(물들인 초)을 보내었는데 받아 보았느냐? 초꽂이등을 이 초의 수만큼 보낸다"
딸에게 자꾸만 주고싶은 효종의 마음
예나 지금이나 왕이나 백성이나,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.
2021.08.31 - [생활정보] - 사람들이 모르는 생활용품의 숨은 기능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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